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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3.05.29 23:19

기억속으로

조회 수 5940 추천 수 1 댓글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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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외가 가는 좁은 골목 -



- 벽과 벽이 붙은 집들 -



- 그 사이로도 빛은 들어오고 -



- 더더욱 푸르른 하늘 -



- 오랜만인지 반겨주는 장미들 -



- 문득 아이가 던진 한마디 " 아저씨 사진가예요? " -



- 신발 말리기 좋은 날 -



- 집 앞의 철학관은 그대로 이건만 -



- 시멘트 속에서도 꽃은 피우고 -



- 항상 반겨 주었던 좁은 입구 -



- 지금은 아무도 없고 -



- 외할아버지가 손수 지으셨던 마루 -



- 텅빈 화장대 -



- 보물창고의 입구 -



- 보물창고였던 다락방 -



- 어두운게 괜히 싫어 커튼을 젖히고 -



-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-



- 언제 꽂아 두었던 나무인 지, 무럭 무럭 자라고 -



- 옥상의 장독대 -



- 내려다 보는 현관 -



- 공허한 빨랫줄 -



-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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